겨울방학을 이용해 참여한 20대 대학생

주먹만 한 몽돌 닦는 데는 사람 손길만한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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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들은 건 겨울 방학을 앞두고 있던 때였어요. 그해 여름에 친구들과 만리포에서 한바탕 놀고 왔으니까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죠. 뉴스를 통해 기름에 뒤덮인 바다를 봤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더라고요.
태안바다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한테도 추억이 많은 곳이잖아요. 다시는 예전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단 두려움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현장으로 달려왔죠.

제가 한 일은 돌에 붙은 기름때를 닦는 일이었어요. 해수욕장에 깔린 몽돌은 크기가 작아서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닦아야 했거든요.

현장에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는데, 왠지 마음이 든든해지더라고요. 그 손길들만 믿고 돌을 닦고 또 닦았어요.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간 다시 깨끗한 바다가 될 거라는 희망이 보였거든요.

당시 관련사진

한 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서해기름유출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하기 위해 태안을 찾았다. 힘은 들지만 친구와 함께여서 즐겁기만 한다. ⓒ 이영숙(서울꽃동네사랑의 집)

예산여고 50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이 충남 태안 십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유출 사고로 신음하는 바다를 복구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출처: 참세상, 200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