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태안은 아이가 졸라대는 통에 오게 됐어요.
아이의 작은 고사리 손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자기 손에 맞는 작은 돌을 골라 열심히 닦더라고요. 그런데 돌무더기를 한참 닦던 아이가 갑자기 저를 불러 세웠어요.
“엄마, 꽃게가 아프대요. 제가 도와줘도 돼요?”
가까이 가보니 돌 틈 사이에 기름범벅이 된 작은 게가 끼어있었어요. 어린 눈에 보기에도 그 게가 아파보였나 봐요. 결국 아빠 도움으로 흐르는 물에 씻겨 게를 돌려보내줬어요.
아픈 바다와 바다생물들을 직접 목격했던 그때의 기억이, 그리고 작지만 도움을 줬던 체엄이 아이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줬어요. 그 뒤로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인 아이가 되었거든요. 덕분에 우리가족 모두가 봉사활동을 하는 일도 잦아졌어요. 태안이 우리 가족에게 자원봉사의 가치를 알려준 첫 현장인 셈이죠.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 속에서도 태안반도를 찾은 어린 자원봉사자들이 추위와 싸우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름 띠 제거 작업을 펼첬다. (출처: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
“아빠~ 이렇게 닦으면 정말 깨끗해질까” 아들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돌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을 아빠가 지켜 보고 있다. (출처: 광명경찰서자율방범연합대, 2017년 자원봉사 사진공모전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