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게 장기봉사했던 70대 어르신

기름을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으니 내가 다 눈물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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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고가 딱 터졌을 때는, 아이고 말도 마시오. 정말 그런 난리가 없었어.

어민들이 그 현장을 보고 허탈하게 앉아 있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 내 속까지 쓰리더이다. 사실 나는 하루 이틀만 하다가 돌아오려고 했어요. 근데 자갈 속에 있는 기름을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는 거야.

이걸 다 어쩌나 싶어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군요.

하루 이틀만 해서는 안 될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마음먹고 한 달을 눌러 앉았지요. 이곳 어민들에 비하면 내가 힘들게 뭐가 있겠어요? 한번은 양식장 그물에서 기름 덩어리만 줄줄 딸려 오는 걸 봤는데, 그걸 걷던 어민양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나도 그만 따라 울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봉사활동은 그런 거예요. 활동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울고 웃는 거, 공감해주는 거요. 그게 봉사활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라고 봐요 난.

당시 관련사진

함께 온 동료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를 제공하기 위해 물을 끊이고 있다. (출처: 박노권 )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기름주머니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르고 있다. (출처: 박노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