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서 밥하고 살림하는 평범한 아줌마에요.
태안에서는 그저 내가 할 줄 아는 거를 했을 뿐이지요. 밥해서 사람들 먹이는 거 말이에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태안에 간다는데 저 많은 사람들 밥은 다 어쩌나 싶고. 진짜 엄마 같은 걱정을 한거에요 내가.
날은 좀 추웠어야지. 하필 겨울에 사고가 터져서 바닷바람을 다 맞으며 봉사활동을 할 텐데 얼마나 속이 시리겠어요. 당장 밥 생각부터 나더라고요. 태안 어민들 중에도 정신없이 복구작업 하느라 끼니를 못 챙기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기름피해로 입맛을 잃은 분들도 많았고요. 그 양반들 붙잡아서 같이 밥먹자고 했어요. 그거라도 해줘야겠다 싶었지요.
따뜻한 국에 밥 한술, 사실 우리들한텐 그게 힘이잖아요?
앞으로도 따듯한 밥 한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려고 해요.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자들이 태안 앞 바다에서 방재 작업에 나선 주민, 자원봉사자들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조호신 오마이뉴스 기자)
기름 방재작업에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로 마련된 비닐하우스에서 몇가지 안된 반찬이지만 마음만은 푸짐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다. ⓒ 이영숙(서울꽃동네사랑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