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한 교회 담임목사

제 평생 최고로 많이 받아봤고, 최고로 많이 나눠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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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경기도 광주지만 태안에서 30년을 살고 있으니 이곳이 제 고향과 다름없어요.

우리 마을에 처음 온 봉사자들이 군인들이었는데 그 분들한테 따듯한 차라도 드리고 싶어 마트에서 유자차 100통을 외상해서 급히 가져왔어요. 그러면서 제 봉사활동도 시작된 거죠.

이후 기독교인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마을을 찾아왔어요. 두 손엔 구호, 방제물품을 가득 들고요. 당시는 제 평생 최고로 많이 받아봤고, 최고로 많이 나눠줬던 현장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돼요.

그리고 정말 잊을 수 없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세요. 어느 날, 어떤 분들이 봉고차를 타고 오셨는데 쌀을 가지고 왔대요. 당신들 밥 한 끼를 금식해서 금식미를 가지고 왔답니다. 여기에 있는 봉사자들 밥하는데 써달라고요. 나가서 보니 한센병 환자분들이었어요. 그 분들이 모아온 쌀은 정말 받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감동적이었어요.

당시 관련사진

한국교회 봉사단 상황실장 이광희 목사가 의항교회 교인들과 주변 목회자들과 함께 이제까지 해온 대로 직접 나서서 방제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 당당뉴스(2008.01.20.)

바닷가 한켠에 이날 방제작업에 쓰인 장화들이 가지런히 나열돼 있다. (출처: 한국기독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