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제가 한국에 온지 6년째 되던 해였어요.
태안에 오기 전까진 고향에 있는 가족생각에 열심히 일만 하느라 한국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고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죠.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봤던 풍경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봤어요. 그 사람들이 한데모여 거대한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그 모습 자체가 너무 감동이었고 그 속에 저도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러 간 태안에서 오히려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았어요.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가족들이 몹시 그리웠는데 태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기름을 닦고, 응원하고, 밥을 먹는 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는 마치 가족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제가 느낀 그게 바로 한국인들의 정이구나 생각했어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샘, 꼬빌, 나즐빌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태안에 머물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 배식을 하였다. (출처: 조호진 오마이뉴스 기자)
태안 의항리 마을회관에서 자원봉사자인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샘, 꼬빌, 나즐빌을 위해 의항리 주민들이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위로잔치를 열었다. (출처: 조호진 오마이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