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활동 하러 온 30대 의료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에요.

인터뷰 영상 보기

다량의 원유가 유출 된 현장에서 고통스러운 건 기름 냄새에요. 원유의 휘발성분을 오래 들이마시면 두통이나 구토가 생길 수 있죠. 실제로 태안 방제작업이 진행될수록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거기에 고강도 작업으로 인한 근육통도 생기고 피부질환이 나타니기도 하고요.

현장에 의무실을 급히 만들고 진료를 보기 시작했어요.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와 응급의약품도 준비해주었죠. 온 국민이 몸과 마음을 쏟고 있는 재난현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사실 처음 태안에 도착했을 때는 저도 당장 기름제거 작업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사고현장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제 두 손이라도 거들고 싶어서요. 비록 기름제거 작업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고생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당시 관련사진

남원의료원 의료진들이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남원의료원)

예수병원 의료진들이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 한국기독공보, 2008.01.23. )